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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핏짜
"그럼 시는 구원할 수 있나요?"
어떤 독자가 물었다.
"아뇨. 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절벽에 매달려 있어요. 간헐적으로 돌부리 같은 게 생겨서 거기에 발을 얹은 채 매달리거나, 아니면 한 뼘 크기의 바닥이 생겨서 거기에 발을 올려놓기도 하는데, 시가 그 돌부리나 바닥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구원이 아니고, 죽기 직전 상태가 지속되도록, 그러니까 죽지만 않도록 생명을 보전해줘요. 딱 그정도만."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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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핏짜
"그럼 구원은요?"
독자가 물었다.
"구원은 독수리가 합니다. 어디선가 독수리가 나타나서 내 목덜미를 물고 땅바닥에 놔줄 거라고 믿어봅니다. 구원이라는 게 어이없게 찾아오기도 하니까... 구원은 원래 좀 엉터리니까. 시는 구원이 찾아올 때까지 시간을 끕니다. 그게 시라는 놈이 잘하는 것 같아요. 독수리는 사랑이에요. 사람마다 사랑의 형태가 다르겠지만 독수리는 사랑이고, 나는 사랑이 좋아요. 나는 사랑을 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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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6
핏짜
이 우주에서 아직은 미지의 한 조각에 불과한 새로운 물고기를 한 마리 한 마리 잡아나가고, 새로운 이름을 하나씩 붙일 때마다 믿을 수 없는 도취적인 감정이 밀려왔다. 혀에 닿는 그 달콤한 꿀, 전능함에 대한 환상, 그 사랑스러운 질서의 감각. 이름이란 얼마나 좋은 위안인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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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5
핏짜
사랑의 보답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사랑을 받고 싶다는 오만이 생겨났다. 나는 내 욕망만 가지고 홀로 남았다. 무방비 상태에, 아무런 권리도 없이, 도덕률도 초월해서, 충격적일 정도로 어설픈 요구만 손에 든 모습으로. 나를 사랑해다오! 무슨 이유 때문에? 나에게는 흔히 써먹는 지질하고 빈약한 이유밖에 없었다.
내가 너를 사랑하니까….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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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
핏짜
아무리 애를 써도 커지지 않는 행복.
어떻게 내가 잃은 걸찾아내나요?
살아있는 것조차 누군가의 몫을 훔쳐가는 것이라면
아, 행복할 자격 없나
그래도 오늘 만은,
그래도 오늘 밤은,
당신의 희망을 훔쳐서라도 살고 싶어.
<반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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